전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은 오는 4분기부터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9천81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에 비해 3.7% 늘어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24일 전망했다. IDC는 올해 IT 하드웨어 관련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지만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전체 시장은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어 내년도 전세계 IT시장 규모는 전년비 9% 늘어나 1조달러를 넘는 등 사상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것이고 하드웨어 지출도 5%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올해 미국의 IT지출은 전년보다 3% 증가한 4천36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도 성장률이 9%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유럽의 경우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이 각각 4%, 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을 필두로 중국, 인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는 내년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DC의 스티븐 민튼 애널리스트는 "IT업황은 이미 바닥에 도달했으며 3.4분기 중에는 회복의 기운이 포착되기 시작하고 4.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는 원래 전통적으로 IT지출의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지만 지난해에는 통신 및 닷컴 거품 붕괴와 9.11테러 공격으로 인해 크게 악영향을 받은 만큼 상대적으로 올해에는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민튼 애널리스트는 다만 경제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업들은 대부분의 신규프로젝트 실행을 내년까지 연기될 것으로 본다면서 제한적인 예산상황으로 인해 4분기에 기업들은 노후장비 교체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