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전화장비 메이커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실적악화 속에 오는 12월까지 7천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말로 끝난 3.4사업분기 중 루슨트는 손실 규모가 78억6천만달러(주당 2.31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동기의 손실액은 32억4천만달러(주당 95센트)였다. 이 회사는 이번으로 아홉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루슨트는 지역 및 장거리전화회사들이 전화장비 구입을 줄이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벨사우스, SBC커뮤니케이션스 등으로 이들은 최근 전화장비 구매예산을 대폭 줄였었다. 다른 고객인 글로벌 크로싱 같은 경우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이 회사는 손실이 계속된 지난 9개 분기간 총 손실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하고있다. 한편 루슨트는 올해말 까지 종업원 수를 4만5천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오는 9월까지 5만2천명으로 종업원을 줄이려고 했으나 추가로 7천명을 더 감원키로 한 것이다. 2년 전에 루슨트의 종업원 수는 12만3천명이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