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을 앞세워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업계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의 계열사로 포함된 ㈜정지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면 오남산 117만1천㎡ 부지에 골프장과 스키장 등 레저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지원은 이같은 사업계획에 대해 지난해 12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으며 남양주시를 통해 경기도에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004년까지 골프장과 스키장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올초 사업승인이 나기전에 벌목을 한 혐의(산림법 위반)로 남양주시로부터 고발을 당해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규에 따르면 시.군의 전체 임야중 골프장의 총 부지가 3%를 넘을 경우 골프장 사업 허가를 내줄 수 없지만 남양주시의 경우 3% 기준을 넘지 않아 이번 검찰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사업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 관계자는 "검찰의 조사가 끝나봐야 사업승인 여부를 알 수 있지만 남양주시의 경우 골프장 건립을 위한 임야의 여분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지원은 남양주시 오남산 외에도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산 54-1에 31만7천㎡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곳에도 골프장 등 레저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만한 부지면 골프장 등 레저시설을 만들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정지원은 자본금 5천만원에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SK건설이며 작년말 현재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아 매출이 없고, SK건설로부터 2000년 285억4천만원을 차입하는 등 550억2천7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지원을 SK그룹이 레저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보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경기도 포천시 소재 골프장 일동레이크GC 지분과 회원권을 보유해오다 지난해 3월 농심에 280억원에 매각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 97년부터 국내 남자 골프 프로 대회인 'SK텔레콤 클래식'을 주최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이 대회를 아시아 지역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APGA 오픈'으로 확대하는 등 골프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