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전국 24개 농민단체 소속농민 3천여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에서 `한중 마늘 비밀협상 규탄 농민대회'를 갖고 정부를 상대로 한중 마늘협상의 전면 무효화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한중 마늘 비밀협상에서 농민생존권을 헐값에 중국 정부에넘기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쳤다"며 "정부는 한중 마늘 비밀협상의 전면 무효화와 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을 공식 발표하고 밀실에서 진행중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또 ▲2000년 마늘협상 당시 협상대표 및 책임자 파면 및 처벌 ▲김대중 대통령의 공식 사과 ▲국정조사권 발동 ▲국내 농가 피해예상액 전액 보상 ▲외교통상부가 주도하는 농축산물 통상협상권 박탈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과 한나라당 정창화 의원 등 여야 의원 4명이참석,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으나 발언 도중에 일부 농민이 단상위에 올라와 마이크를 빼앗거나 앉은 자리에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외교통상부, 한중 마늘협상, WTO가 각각 적힌 허수아비 3개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가진 뒤 3개 차로를 이용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항의시위를 벌였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한중 마늘협상의 전면철회를 위해 23일부터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