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폭락과 달러약세로 대변되는 해외요인의 급변속에 민·관 모두가 우리 경제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4년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면서 장중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9·11 테러사건 이후에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엔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모습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뉴욕증시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을 촉발시킴에 따라 국내 정보기술(IT) 관련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IT산업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국내 반도체와 화학 섬유 등의 제품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오는 24일 재정경제부가 내놓을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주요 논의동향'은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식과 정책방향을 어느 정도 읽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주말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도 미국 증시 급락에 대한 상당한 우려와 함께 국내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2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제효과 극대화를 위한 보고대회'도 눈길을 끈다.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기협중앙회 등 경제4단체가 함께 추진방안들을 보고하는 자리다. 월드컵 개최를 통해 높아진 국가이미지가 수출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에서 한국설명회(IR)를 갖는 등의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될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 3박4일동안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하계세미나'에서도 우리 경제의 나아갈 길을 찾는 활발한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부총리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제시하는 이외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등 대선주자들도 참석해 자신들의 경제관을 밝힐 예정이다. 22일 열리는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에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주5일 근무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로 예정된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는 우리 경제의 현안들에 대한 종합적인 질의와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손희식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