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사내 하청 노동자의 노조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문제인물 색출후 퇴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사내 하청노조에 따르면 기아자자동차 광주공장은지난해 3월 36일 인력관리팀 명의로 A4 용지 7매 분량의 '비정규직 노조 설립 관련관리방안'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설립에 대한 대응책으로 '문제인물 색출후 퇴출'을 제시하고 있고 세부 항목으로 ▲대학(전문대 포함) 출신 비정규직 단계적 퇴출▲요주의 인물 퇴출추진-2공장/이xx(선동적 발안), 이oo(사내활동가 친구) 퇴출 ▲향후 요주의 인물 지속관찰.퇴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제인물 리스트작성 →타 업체 입사차단'이라는 항목은 지난해 지역 노동계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원 블랙리스트'와 그 성격을같이 하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용역업체별 'POSTMAN'을 선정해 업체대표와 핫라인을 구축토록 하고비정규직 관련 동향을 파악.보고하도록 한 뒤 사전 모의 동향이 파악되면 퇴출시키는 사전 예방책까지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사내하청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말 18개 하청업체 가운데 7개 업체에서 401명의 비정규직을 일방 해고한 것도 이 문건에 따라 계획적으로 자행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실무자가 예방 차원에서 참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이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서는 상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근거로 노동탄압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