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대한 포상금 균등지급은 집단 성과주의의 좋은 사례라고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혔다. 정권택 수석연구원은 17일 `성과주의 인사의 명암과 제언'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이 미국식 성과주의를 성급하게 도입해 부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말했다. 보고서는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을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A,B,C' 등급으로차등 지급하기로 했다가, 탄탄한 팀워크를 과시한 대표팀을 하나로 평가해야 한다는국민정서를 감안해 균등지급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개인별 능력과 성과에 따라 연봉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데 지나치게 주력함으로써 구성원간 위화감을 조성해 조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팀 내 선수들간 연봉 격차가 클 수록 팀 성적이좋지 않게 나타난 99년의 한 조사결과를 예로 들었다. 기업들은 또 성과주의를 금전적 보상에 치중하거나 단기적인 성과 또는 가시적인 재무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사업의 특성과 전략, 직종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운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 팀워크가 훼손되고 `결과 지상주의'가 정도 경영을 해쳐분식 회계 등 기업의 비리와 스캔들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친 개인별 차등 위주 보다는 집단성과보상프로그램의 적절한 조화 ▲비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총보상 고려 ▲장기 성과지표와 보상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또 ▲품질.서비스.혁신 등 질적인 성과 중시 ▲사업의 특성, 직무와 직종, 기업의 환경에 적합한 설계 및 운영 ▲투입과 과정, 결과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