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급락으로 올해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11일 대기업 42개사를 비롯해 업종별 주요 수출기업 92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환율이 1천200원선을 유지할 경우 올해 계획 대비수출 차질의 정도에 대해 6%이상 감소(19.8%), 2∼6%미만 감소(36.3%), 2%미만 감소(19.8%) 등 75.9%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24.1%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대기업의 경우도 25.0%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75.0%가 차질이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채산성에 대해서는 적자수출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15.2%에 달했고 다소악화(60.9%), 크게 악화(17.4%), 변동 없음(6.5%) 등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대기업의경우도 비슷한 응답 분포를 보였다. 무역협회 신승관 연구위원은 "조사 시점의 환율이 1천200원선을 하향 통과한 1천196∼1천181원선이었지만 이후에도 원화의 평가절상이 계속돼 온 만큼 환율 급락에 따른 악영향은 더욱 커졌다"며 "올해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기타선진국, 기타개도국 가운데 경쟁국(복수응답)으로는 35.0%가중국을 꼽았고 이어 일본(26.2%), 기타 선진국(25.2%) 등이 뒤를 이었다. 환율 1천200원 수준에서의 대중국 경쟁력은 `다소 약화됐다'는 응답이 51.8%로가장 많았고 `크게 약화'(32.1%), `경쟁력 유지'(16.1%) 등의 응답분포를 보여 최근환율하락으로 중국산에 대한 경쟁력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본 경쟁력도 37.5%만이 `경쟁력 유지'를 꼽았고 나머지 62.5%는 다소 또는크게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신 연구위원은 "원.엔화의 동조화에도 불구하고 대일 경쟁력이 악화된 것은 일본의 경우 자국통화인 엔화의 결제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경우 재작년 기준으로 수출입에서 미국 달러화 결제 비중이80%대에 달했지만 일본은 지난 98년 통산성 자료에 따르면 수출에서 달러의 비중이51.2%에 그치고 엔화가 36.0%를 차지했으며 수입에서는 달러가 71.5%, 엔화가 21.8%를 각각 점유했다. 한편 응답업체들은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해 50.0%가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3.5%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