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에 심한 `조정'을 겪었던 D램 고정거래가격이 3개월여에 걸친 하락세를 접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 등 주요 D램업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대형 PC업체들과의 7월 하반기 D램 공급가 협상에서 고정거래가를 일정비율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256.128메가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와 128메가 SD램을 중심으로 5∼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격은 128메가 SD램 기준으로 3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 소식통들은 추정하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 인상은 지난 3월말 이후 3개월여만의 일로 D램 경기가 본격적인대세상승기로 돌아서는 신호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고정거래가가 오른 것은 대형 PC업체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PC수요 회복에 대비, D램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로운 주력으로 떠오른 DDR가 SD램과의 급격한 세대교체 과정에서 공급부족 현상과 함께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전체적인 고정거래가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PC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미국시장도 9월초 신학기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PC 교체주기와 맞물려 수요가 크게늘어날 것"이라며 "8월부터는 D램가격이 본격 상승국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리포트에서 "현 시장여건상 7월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D램 업체들이 고정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 고정거래가는 작년 12월 이후 7차례에 걸친 연속인상으로 3월초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개당 5달러를 돌파했으나 3월말부터 다시 6∼7차례에 걸쳐 하락행진을 이어가 지난달말에는 개당 3달러 밑으로까지 내려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경기의 불안정성과 PC업계의 저항, D램업계 내부구조조정 변수 등으로 D램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느려 `V자형(가파른 회복)'보다는 `U자형(완만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D램 고정거래가 상승추세와 맞물려 현물가격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현재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256메가 DDR(16Mx16 266㎒)는 전장보다 무려 16.92% 올라간 8.20-7.40(평균가 7.60)달러를 기록했으며 128메가(16Mx8 133㎒) SD램은 7.14% 가량 2.90-2.65(평균가 2.82)달러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