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국제 전화 및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가 KT와 하나로통신의 유선망을 이용하는 접속료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KT가 접속료 인상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짐에 따라 KT 유선망을 이용하는 통신사업자들의 접속료는 늘어나지 않게 되면서 매출은 증가해 통신요금 인하 여력이 커졌다. 정통부는 16일 시외 및 관문(이동사업자 및 데이콤 등이 KT의 시외망에 접속하는 경우) 접속료의 경우 지난해 15.9원에서 올해 16.2원으로 1.6원 인상하고 내년에는 14.9원으로 7.8원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콤 등의 시외전화망이 KT의 시내교환기에 접속시 부과되는 단국접속료는 지난해 13.2원에서 올해 12.7원으로 3.9원으로 내리고 다시 내년에 11.3원으로 10.9% 인하된다. 정통부는 이같은 접속요율 조정에 대해 "간입자선로에 부과하는 접속료를 해당부분의 적자감소 추세를 반영해 2년에 걸쳐 매년 20% 정액으로 축소하기로 했다"며"다만 올해 시외.관문 접속료를 다소 올린 것은 유선통화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해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조정된 올해 유선망 접속료는 지난 1월 1일부터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으며 2004년부터는 이동통신망과 같이 가장 효율적인 통신사업자의 효율적인 비용을 기준으로 접속료를 산정하는 장기증분원가제(LRIC)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접속료 조정에서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우 KT의 접속료를 적용하되 내년과 2004년에 한해 유선망 인하에 따른 무선사업자의 접속비용 경감분 범위내에서 유선(L)에서 무선(M)으로 전화를 거는 통화량의 일부를 정산하지 않는 무정산방식을 채택,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의 무정산 LM통화량은 올해 전체 통화량 14억7천100만분의 13%인 1억9천100만분, 내년의 경우 전체 통화량 21억7천400만분 가운데 9.8%인 2억1천300만분에 해당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유선망 접속료 조정은 유선통화량의 감소에 따라 접속료 인상요구가 있었으나 이보다는 비용절감 유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