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은 정부와 한국은행, 기업 모두가 나눠져야 하며 기업은 환율 하락을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하락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시장에서 확대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환율 방어에대한 기대감이 커 기업들이 내성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묻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환율을 탓하지만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인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미국발 금융위기는 지난 10년간 성장의 거품이 꺼진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금융 악순환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인 만큼 올해 미국의 3% 성장률 달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들이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보유액이 많아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외환보유액도 넉넉해 연간 6.5% 경제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증시의 침체와 원화가치 상승은 자금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한국의 기업 수익이 미국 기업의 수익보다 나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