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미디어그룹 미국의 AOL 타임워너도 회계부정 논란에휘말릴 소지가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 뉴스 FT 닷컴이 15일 보도했다. FT 닷컴은 AOL 타임워너가 6년전 온라인 서비스 가입자 확보비용 가운데 상당액을 결손처리하지 않고 자본에 산입했다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며 최근 미 대기업회계부정 스캔들의 와중에 이 사건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AOL 타임워너는 온라인 서비스 가입자 확보비용 가운데 3억8천500만달러를자본에 산입했다가 이같은 회계처리방식에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이 금액을 결손처리했다. 이를 기점으로 AOL 타임워너는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FT 닷컴은 앞서 발표된 AOL 타임워너의 재무제표에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생각이지만 이 회사를 지난 6년간 괴롭혀온회계논쟁은 최근 미국 재계를 뒤흔들고 있는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의 핵심 문제에닿아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로 `이 회사의 가입자 유치 비용의 일부가 자본으로잘못 산입됐는가, 그리고 이 회사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실상은 어떤가'하는 점에모아진다고 FT 닷컴은 설명했다. AOL 타임워너의 지분을 4%가량 갖고 있는 `리버티 미디어'의 회장이자 지배주주인 존 맬론을 비롯한 많은 주주들은 회계의혹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FT 닷컴은 전했다. AOL 타임워너의 주주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은 음악사업이 다소 불안할 뿐이 회사의 캐시플로(현금흐름)는 대체로 좋은 상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FT 닷컴은 덧붙였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기반이 튼튼하고 미디어 자산의 경우 성장성은 떨어지지만 내용이 좋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라고 FT닷컴은 말했다. 최근 몇달간 AOL 타임워너 온라인 서비스을 둘러싸고 제기돼온 의문은 ▲가입자기반의 질적 수준이 재무제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인지와 ▲리처드 파슨스를 주축으로 한 다른 계열사 광고에의 높은 의존도가 자체 광고및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 악화를 결과적으로 은폐하고 있는가 등 2가지로 집약된다고 지적됐다. 한편 메릴린치 증권사의 미디어 애널리스트 제시카 레이프 코언에 따르면 지난2년사이에 AOL 타임워너 온라인 서비스의 기본 서비스 가격이 1.95달러 올랐는데도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ARPU)은 3달러 가량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최고영업책임자(COO) 봅 피트먼은 AOL은 ARPU보다는 성장성 및 시장점유율을 토대로고객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