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앞으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임원 국장 지역본부장 등 간부 전원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향후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오르면 그동안 공급된 자금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총액한도대출 한도(11조6천억원) 축소 등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안정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박 총재는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경제의 회복지연, 중남미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국내외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통화정책의 적시성(適時性)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회의에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6%대에 이르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35억달러에서 하반기엔 15억달러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