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오는 8월 임시주총에서 외국인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신임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사외이사 수를 2명 더 늘릴 경우 LG와 대림산업에 각각 1명씩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줄 계획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15일 "사외이사였던 이준 전 KT 사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됨에 따라 8월 중순께 열릴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1명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며 "이 자리는 현재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6월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외국인 지분이 37%로 높아졌을 때부터 외국인 주주들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주주들은 KT의 민영화 이후 정부 입김을 최대한 막고 KT의 주주가치를 옹호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분 비중이 낮아도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게 순리"라며 "사외이사 수를 2명 더 늘려 9명으로 만들 경우 정부의 당초 취지를 살려 추천권이 LG와 대림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KT 주식 0.76%,대림산업(컨소시엄)은 1.39%를 갖고 있다. KT는 또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신임 사장에게 스톡옵션(자사주식 매입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KT 정관은 이사회 결의(사외이사 3분의 2 찬성)로도 임직원에게 발행주식 총수의 1% 범위 내에서 스톡옵션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KT는 "임원들의 경우 경영계약을 통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완전 민영화에 맞춰 스톡옵션까지 부여,사장이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KT는 16일부터 22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