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의회 증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스펀 FRB 의장은 오는 16일, 17일 양일간 의회 증언을 통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동향에 대한 분석과 함께 향후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번 의회 발언은 최근 잇단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어려운시점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반대로 이번주 잇따라 발표되는 기업재고, 산업생산, 신규 주택착공 실적, 소비자 물가지수 등의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경제정책의 `조타수'로서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또다른 의미에서 향후 경제전망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전문통신사인 AFX가 최근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는 15일 오전(현지시간) 발표될 5월 기업재고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다음날로 발표가예정된 6월 산업생산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6월 신규 주택착공실적도 전달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연환산 168만2천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6월 경기선행지표도 전달과 같은수준을 유지해 경기가 회복국면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증권 뉴욕사무소의 캐럴 스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가장 중요한 경제일정은 그린스펀의장의 의회 발언"이라며 "그린스펀 의장이 내놓을 경제전망에 모든경제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스톤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최근의 잇단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이 긍정적인 경제지표의 영향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셰리 쿠퍼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부문과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안정국면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같은 경제지표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과 증시동향에 비해서는 중요도가 훨씬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크레디 리요네증권 뉴욕사무소의 마이크 캐리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기업들이지난 2.4분기 실적증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의 회계부정 사태로 미뤄긍정적인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