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현재와 같은 엔고(高)기조가 계속될 경우 대부분 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도요타 자동차 등 33개 주요 기업을 상대로 지난 3-9일에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달러당 127.80엔(평균)의 환율을 기준으로 올해 예상 실적을 추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일 현재 도쿄 외환 시장의 환율인 117엔대보다 10엔 이상이 낮은 것이다. 특히 자동차, 전기 업종의 경우 1엔의 엔고가 1년간 계속되면 10억엔 이상의 이익 감소 요인이 된다고 응답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의 경우 이익 감소가 100억엔 이상에 달할 것으로 엔고 영향을 예상했다. 닛산(日産) 자동차와 미쓰비시(三菱) 자동차는 엔고가 1엔 진행될 때마다 각각 80억-90억엔, 30억엔의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미쓰이(三井)물산은 "포괄적인 영향은 없다", 도레는 "생산 거점을 중국 등으로 이관했기 때문에 영향은 적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미쓰비시 화학은 "수출입 균형으로 엔고 영향은 거의 상쇄된다"고 응답했다. 일본 맥도널드의 경우 오히려 2억엔의 원재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