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들이 기업에 대출을 해 주는 대가로 대출기업에 대해 자기 은행에 증권 발행, 기업인수합병(M&A) 관련 업무 등을 맡기도록 하는 등 부당한 거래관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 의회의 조사 대상이 됐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존 딘젤 의원(민주당.미시간주)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존 호크 통화감사관에게 서한을 보내 그같은'불법적인' 거래관행을 중단시킬 방법을 물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딘젤 의원은 또 회계감사원(GAO)에 대한 별도의 서한에서 자신이 그같은 관행과 미국 최대규모 은행들의 편법회계관행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해 준 대가로 은행의 서비스상품 매입을 강요하는 것은 미국 주요 은행들의 핵심 영업전략이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민간은행들은 채권발행 간사나 기업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이들 은행에 맡기는 대신 대출을 해 주고있다고 전했다. 민간은행들이 대출을 대가로 기업에 증권 관련 업무를 맡길 것을 분명히 얘기했다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딘젤 의원은 3천562명의 기업 재무담당자들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은행들이 공공연하게 기업들을 상대로 그같은 불법거래관행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