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는 최근 많은 분야에서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취약점도 상존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10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넬러 인도네시아 주재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는 9일 "인도네시아 경제는 과거 12개월간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나 일부 분야는 여전히 불안하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포함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부 개선 조짐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될 수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많은 부분은 국제 경제 상황 뿐만 아니라 국내 개혁 성과에의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루피아가 금년 들어 강세 행진을 계속해 달러당 8천500-9천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는 기회의 순간이다. 우리는 경제발전을 위해 이를 활용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前)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99년 10월 루피아가 7천-8천에 거래된 전례를 상기시키면서 "그것은 놓친 기회였다"고 밝혀 지금 호기도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회복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법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자카르타 지부의 토마스 다우선 대외관계 담당 국장은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 사업가들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넬러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신중한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거시경제적안정 조짐을 보여줬고 이자율 및 루피아 환율 하락, 투자 자금 재유입 시작, 인플레이션 억제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업법원을 비롯한 사법기관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판결을 양산해 투자자 신뢰가 저하돼 국내외 투자가 금년 6개월 간 크게 줄었고 잦은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편 넬러 대표는 금융구조조정청(IBRA)의 감독위원회 신설과 국영기업 감사 완료, 세제 개혁, 작년 9월 IMF와 서명한 의향서(LOI) 내용 중 90-95% 약속 이행 등은중요한 분야의 성공적인 개혁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최대 시중 은행 BCA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시멘트 공장 세멘 그레식을 포함한 상당수 국영 기업의 민영화 실패는 투자자 신뢰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