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영창악기는 앞으로 고가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대에 나서기로 하고 1천만~1억원대 피아노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창악기 김재룡 대표는 1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영창악기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것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라며 "올해부터는 고가품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창악기는 이에 따라 1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고가 피아노인 '프렘버거'의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 프렘버거의 판매는 총매출의 10∼15%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7%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프렘버거는 미국의 피아노 전문 설계자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고급소재를 사용한 연주가용 피아노다. 이와 함께 전자악기인 '커즈와일'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중국 법인을 통한 현지 판매도 고가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창악기는 지난 1996년 중국 톈진에 진출해 현재 중국내 외국 악기업체중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구조조정도 지속,사내 조직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중인 미국 현지판매법인은 정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1천4백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자비용 등으로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차입금 부담이 적어진데다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3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