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에는 성공 포인트가 있다. 명확한 주인이 없어 '방만 경영' 가능성이 높은 공기업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민간 부문의 경영 전략을 과감히 수용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 목표를 보다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아홉가지 성공경영 포인트'를 짚어본다. 과감히 아웃소싱하라 =공기업은 거대 조직이다. 모든 것을 내부 조직을 통해 해결하려면 많은 비용이 낭비되기 십상이다. 식당 차량 경비 등 단순 사업은 외부에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 아웃소싱은 조직의 슬림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제2의 민영화'라 일컬을 만하다. 세계적 기업들은 총무 재무 회계 등 기업의 핵심 업무까지도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한다. 한국형 관행을 버려라 =조직내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된 '연줄'을 끊어야 한다. 연공서열도 과감히 없애야 한다. 로비나 접대 중심의 경영과 같은 지극히 '한국적인' 사업 방식도 없애야 한다. 공기업의 경영 목표와 전략을 종업원들에게 널리 알려 하나의 통합된 조직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핵심 역량에 집중하라 =공기업 속성상 경영 다각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유 업무와 핵심 사업에 전념함으로써 기업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과거 한국전력이 통신산업에 참여하려 했다가 그만둔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사업 다각화로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CEO를 확보하라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면 국제적 안목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를 둬야 한다. 능력이 검증된 CEO를 선택한다면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시비도 사라질 것이다. 세계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제 업무에도 밝은 공기업 CEO가 필요한 시점이다. 석유공사 담배인삼공사의 세계 시장 진출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기업 경영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구조조정을 멈추지 마라 =최근 삼성전자가 엄청난 수익을 내는 것은 지난 몇 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다. '독점체제'라는 정부의 보호막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경영 혁신을 통해 공기업 조직의 '군살'을 제거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목적이 단순한 '인력 감원'이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임을 노조에 인식시켜야 한다. 선진 기업에서 배워라 =이사회 중심의 경영 시스템과 활성화된 사외이사제도 등 선진 기업의 경영기법을 경영에 접목시켜라. '6시그마 운동' '3백60도 다면 평가제' 등 민간 기업이 활용하는 방법은 공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라 =공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인재를 수혈받는 것이 급선무다. 삼성이나 GE처럼 나름대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 국적을 불문한 개방형 인사 원칙도 도입해볼 만하다. 민간 기업과 마찬가지로 연공서열에서 탈피해 과감한 발탁 인사를 실시하라. 공기업에서도 40대 CEO나 임원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합리적 노사관계를 정립하라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나 도덕적 해이는 상당 부분 잘못된 노사관계에서 비롯됐다. 노사간 나눠먹기식 협상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관행이다. 원칙에 입각한 노사협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진정한 경영혁신은 이루기 어렵다. 의식 개혁에 나서라 =공기업의 존재 목적은 국민에 대한 서비스라는 점을 종업원들에게 수시로 주입시켜야 한다. 업적이 뛰어난 종업원에게는 과감한 보상을 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회사의 경영 이념을 널리 홍보하고 종업원들과 함께 공유하라.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개방된 기업문화 구축도 필요한 요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