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토요휴무 첫날인 6일 고객들의 사전준비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일부 예상됐던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났다. 은행권의 주5일근무 대책이 늦어지며 한시적으로 토요일에 문을 여는 점포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토요일 운영점포 안내 미흡 토요일 운영점포에 대해서는 은행권이 노사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으나 지난달말까지도 은행권 대부분이 노사간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한미은행과 조흥은행은 첫 토요휴무일 1∼2일 전에야 가까스로 토요일 운영점포수를 확정했다. 각 은행들이 토요일 영업점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나 영업점게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알리는 기간이 그 만큼 짧을 수 밖에 없었다. 전국은행연합회도 이날 오전에야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 은행이 운영하는 전략.거점점포를 소개했다. 은행권이 `주5일근무 대책' 추진과정에서 늑장대응으로 일관함으로써 예상됐던 고객 불편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토요일 운영점포 업무범위 협소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운영한 전략.거점점포들의 업무범위가 협소해 고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들 토요일 운영점포는 해외송금이나 타행송금 등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업무범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빈발했다. 타행 발행 자기앞수표에 대한 지급과 환전, 동전교환 등을 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낭패를 본 고객들도 있었다. 또 은행들이 사고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두지 않은 것도 불편요인이 됐다. 김 모(23.서울 창천동)씨는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려고 왔다가 카드가 망가져서 찾지 못했다"면서 "문을 연 지점에 문의했으나 월요일에 방문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안일태 은행연합회 종합기획팀장은 "은행권 첫 토요휴무가 큰 무리없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토요휴무에 대해 알지 못하는 고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주5일 근무제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