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가 하반기에 다소 둔화되면서 연간 성장률이 5.9%에 그칠 것으로전망했다. 한경연은 4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내고 상반기에 6%에 달한 성장률이 3.4분기에는 6.1%를 기록한뒤 4.4분기에는 5.8%로 떨어져 연간으로는 5.9%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경연이 지난 4월 내놓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 5.4%보다는 상향조정 된 것이나 한경연은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수출과 설비투자의 본격적인 회복은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미국경제의 회복지연 가능성, 환율하락 등으로 증가율이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작년 동기 대비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13.9%를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5.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연간으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는 7.2%의 증가율을 보이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확대 추세가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7억달러에 그쳐 작년의 86억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전통산업의 설비과잉, 정보통신업의 대규모 투자 마무리, 보호무역주의 강화화 환율하락 따른 수출부진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 연간 4.2%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경연은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도 단기적인 생산활동둔화를 유발해 경제 회복속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지적했다. 소비자물가는 점진적인 상승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내수둔화와 환율하락이 물가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연간 3.2%의 상승률을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미국경제의회복지연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연말에 달러당 1천180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하반기 경제 불안요인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거시정책기조의 변화는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정책의 일관성 및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통화정책의 경우 하반기에 가계부문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내수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활동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