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 쾌거를 계기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KOTRA 해외무역관과 종합상사 해외지사에서는 한국의 국가이미지 제고사례가 끊임없이 전달되는 등 엄청난 홍보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한국산 일류상품을 수출하는데 앞장서온 "또다른 태극전사"인 상사 해외주재원들도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유럽=KOTRA 구주지역본부 김인식 이사는 "프랑크푸르트의 택시기사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그 의미를 물을 정도로 한국은 아시아 변방국에서 세계 중심국으로 우뚝 섰다"며 "독일 언론이 "한국은 인터넷 모바일 기술의 미래"라고 극찬할 정도로 홍보가 이뤄져 휴대폰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상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사의 이강녕 대리는 "스페인은 대회기간 2백3명의 취재진을 한국에 파견했으며 경제발전상 및 월드컵 시설준비의 완벽함,한국인의 친절 등 우호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며 국가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사의 최재운 과장도 "현지 언론에서는 하멜,이준 열사,한국전 참전등 한국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사무실로 엽서 e-메일 등 축하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대우인터내셔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사의 임성수 부장은 "아르헨티나는 16강 탈락으로 침체된 반면 인근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 멕시코 지사의 이경철 부장도 "그동안 아시아인을 대할 때면 모두 "chino(중국인)냐"고 물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Corea(한국) 대단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KOTRA 기현서 중남미 지역본부장은 "중남미 사람들은 붉은악마가 대형 멀티비젼 앞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전자.디지탈 산업의 발전상을 간접 경험했다"며 "남미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이 서서히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삼성물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지점의 권혁준 부장은 "이곳 사람들은 대회기간 "한국 축구가 한국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다"고 반가워했다"며 "정부부처및 거래처 관계자들과 축구얘기로 대화를 시작하는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지사의 이상호 차장은 "지난달 29일 준결승전에서 호텔이나 카페등에서 경기를 보던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응원했으며 독일팀에 패하자 아쉬워했다"며 "식당에 가거나 엘리베이터에 탈때도 한국을 찬사하는등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요즘"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팀에 대해 편파보도를 일삼는 등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 중국 꽝조우 지사의 김우현 과장은 "중국인들은 대부분 한국팀의 선전이 "심판의 오판에 힘입었다"며 폄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촨성 지역의 주요 신문들도 "중국과 별반 실력차이가 없는 한국팀의 4강 진입은 심판매수를 증명하는 아시아의 수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