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자동차 부문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스폰서 비용 5백억원과 광고비 등을 포함,총 1억달러 정도를 지출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무려 50억달러(약 6조1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와 일본의 20개 전 경기장에 각각 2개의 광고판을 설치해 30억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뒀다. 현대차가 특정 국가에 30초짜리 광고를 1회 내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1만달러.이번 월드컵 경기는 전세계 2백개국에 중계됐고 경기당 광고판 노출시간은 12분 정도다. 여기에 총 경기수가 64개에 달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30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또 총 2백개국에서 연인원 6백억명 이상이 지켜본 월드컵 경기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는데 성공했다. 특히 32개 본선 진출국을 돌며 벌인 "승리기원 축구공 투어(굿윌볼)"와 미국 캐나다 등 전세계에서 2천여명의 딜러 초청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20억달러에 달해 전체적으로는 50억달러 정도의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하고 있다. 성병호 해외영업본부장은 "일본 내에서 현대자동차 인지도가 지난 2월 32%에서 지난달에는 6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등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도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월드컵을 통해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판매를 더욱 늘리고 고부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월드컵 경기장 보드 광고,차량 전시 등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큼 단순한 제품 판매 확대는 물론 기업 이미지를 높여 제값을 받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해 있던 미국이 8강에 진출함에 따라 주력 시장인 미국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최근 전담 조직인 "월드마케팅그룹"(World Marketing Group)을 신설했다. WMG는 미국 현지의 마케팅 강화 및 럭셔리 세단인 에쿠스를 조기 런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키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월드컵으로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품질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2006년 독일 월드컵도 스폰서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아반떼XD 보증 수리기간 연장 고객대상 즉석복권 이벤트 실시 월드컵 모델 생산 연장 등 대대적인 고객 사은행사를 마련했다. 이달 2일부터 출고되는 아반떼XD의 보증 수리기간을 파워트레인 엔진 등 핵심부품은 3년.6만km에서 5년.10만km로,일반부품은 2년.4만km에서 3년.6만km로 연장키로 했다. 또 베르나 아반떼XD 뉴EF쏘나타 테라칸 트라제XG 라비타 리베로 등 7개 차종의 월드컵 모델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 생산한다. 이와 함께 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지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즉석복권을 제공,당첨되면 히딩크 고향방문 여행권,클릭 30% 할인권 및 월드컵 모델 할인권,히딩크 사인볼,어린이 축구 유니폼,추석 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