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Haier)이 SK를 통해 국내에 진출한다. 하이얼은 중국 냉장고.세탁기 시장의 30%를, 에어컨 시장의 20%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만 4백6억위안(한화 5조9천억원 상당, 2000년 기준)에 이른다. 중국 업체로서는 드물게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현지 공장도 두고 있다. SK 고위 관계자는 2일 "하이얼과의 제휴를 통해 대형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국내 판매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K가 이미 샘플제품을 받아 시장 조사를 마쳤으며 이달중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SK.하이얼 두 회사 브랜드를 공동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하이얼이 국내에 진출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과점해온 가전시장에 큰 파급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는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인 D2D(www.skdtod.co.kr)를 통해 하이얼 제품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홈쇼핑과 전자양판점을 통한 대행판매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우전자서비스와의 서비스 대행계약을 추진중이다. 대우전자서비스는 전국에 걸쳐 3백9곳의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 인원만 2천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서비스 관계자들은 하이얼 중국 본사에서 제품 및 기술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