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로 유명한 미국의 화이자는 27일 제과.면도용품 등 비핵심사업 분야를 매각하고 10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핵심사업인 제약업에 주력하기 위해 제과회사 `아담스'와 면도용품을 생산하는 쉭-윌킨슨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가는 화이자가 이들 비핵심사업체매각을 통해 50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과 건강관리사업에 주력해오던 화이자는 지난 2000년 경쟁 제약사인 워너-램버트를 1천15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제과 및 면도용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주주들은 이들 사업을 비핵심분야로 여겨왔다. 화이자는 그러나 워너-램버트 인수작업이 완료된 2000년 6월19일부터 금년 6월19일까지 2년간은 `지분풀링(Pooling)법'에 따른 회계상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들 사업체의 매각을 유보해왔다. 껌 브랜드 `트라이던트'와 `치클레' 및 `덴타인'과 민트향이 함유된 사탕 브랜드 `클로레츠' 등을 생산하는 아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억달러, 쉭-윌킨슨의 면도용품 매출은 6억2천만달러였다. 화이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22억6천만달러를기록했다. 화이자는 아담스와 쉭-윌킨슨 매각대금을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화이자가 내년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이익(EPS)은 늘어난다. 화이자는 작년 6월 발표한 1억2천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최근 완료했는데 매입자금으로 48억달러가 들어갔다. 화이자의 지난 1.4분기말 보유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3억달러이며 단기투자액은 85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크래프트 푸드'와 `U.K. 캐드버리 쉬웝스' 등 제과업 진출을 꿈꿔온 몇몇 업체들이 `아담스'의 매입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이들 회사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욕 A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