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로젝션TV를 비롯한 PDP TV, LCD TV 등 디지털TV 판매가 월드컵 특수로 `대박'이 터지면서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월드컵을 대형 화면으로 선명하게 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5, 6월의 디지털TV 판매가 전보다 2-3배씩 급증,작년 하반기 디지털TV를 본격 선보인 이후 최대의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월드컵 기간에 밀려있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야근과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월 프로젝션TV 판매가 월별로는 처음 1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6월에는 1만5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 수요가 일어나기 전보다 3배가까운 판매 신장세를 보였고 PDP TV 판매도 2.5배 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TV 판매가 연일 신기록을 갱신중에 있다"며 "수요 급증으로 평일에 저녁 10시까지 잔업을 하고 쉬는 토요일에도 특근을 하는등 생산라인을 쉴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49인치 및 56인치 대형 프로젝션TV를 중심으로 브라운관 방식 TV에 이르기까지 디지털TV 판매량이 4월 이전에 월평균 2만여대 수준에서 5월에는 4만2천대, 6월 들어서는 20일까지 4만여대로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폴란드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부터 대형 프로젝션TV를 중심으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구미공장의 경우 평일에는 3시간 이상 잔업을 하고 휴일에도 특근을 하며 생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주문을 제때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월드컵 직후에는 TV 판매대수가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식당과 교회 등에 판매된 디지털TV를 본 소비자들이 집에 설치하고자 하는 구매에 나서 7월이후에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