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로 야기된 일본 및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분쟁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일부 품목들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들을 검토중이라고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캐나다의 카나나스키스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시작한 가운데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관해 회담 상대자들과 의논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일부 품목의 관세부과 대상 제외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여러 종류의 수입철강에 3년간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안조치)를 전격 발동함으로써 한국과 EU, 일본 등 여러나라의 보복조치 검토 발표등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는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해 무역상대국들과의 분쟁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입제한조치로 자국이 입을 타격에 대해 미국이 다른 제품의 관세를 낮춤으로써 보상해주지 않는다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은 이같은 보상 요구를 거부했으나 미국 업체들이 제조하지 않는 철강제품들에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말고 계속 일반 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외국 업체들의 `면제요청'은 검토하고 있다. EU는 당초 지난 18일자로 플로리다 오렌지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미국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매길 방침이었으나 미국에 `면제요청'을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시한을 연장했으며 일본도 역시 지난 18일자로 정했던 보복조치 개시 날짜를 같은 이유로 연기했다. (캘거리.워싱턴 교도=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