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하락세가 적절한 속도만 유지한다면 오히려 아시아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달러화 약세로 인해 아시아국가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취약한금융시장의 불안가중 등에 우려가 심화되고 있으나 문제는 '달러화 약세' 자체라기보다는 `하락속도'에 있다는 상대적인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경우 아시아지역의 인플레이션위협이 줄어드는 반면 국내 수요부양과 증시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 증권의 마이클 커츠 투자전략가는 "미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아시아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이 지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한국, 대만, 일본의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투자자들은 이들 지역으로의 자금이동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호주 등은 달러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들고 있어 중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관측이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달러화 약세와 유가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수혜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됐다. 커츠 전략가는 "자금이 유입될수록 해당국가의 통화는 평가절상되며 해당통화가치가 올라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는 선순환국면이 아시아국가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달러화에 연동돼 있는 홍콩달러의 경우 최근 동반약세를 기록하면서 수출경쟁력 강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반대초 수입품 가격상승으로 최근 3년동안 이어진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