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수요증가에 힘입어 급등세가 이어진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 가격이 다음달부터는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대만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청화픽처튜브(CPT), 한스타디스플레이,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 대만의 주요 LCD업체들은 다음달 TFT-LCD 패널가격을 이번달과 같은 수준에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비수기를 맞아 TFT-LCD 패널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업체들의 재고수준이 높다는 지적 등에 따른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구형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인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가격상승세가 9개월만에 멈출 것이 유력시된다. 대만의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최대의 업체인 삼성전자가 다음달 17인치 패널가격을 15달러 인하하고 15인치 제품도 5달러 내릴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가격인하설에 대해 이는 17인치 제품을 시장주력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인하 전략이 성공할 경우 전체 TFT-LCD시장에서 차지하는 17인치 제품의 비중은 20% 미만에서 30-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TFT-LCD 패널업체들의 가격인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라이트온 테크놀로지,벵크, 암트란 테크놀로지 등 모니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비용감소 효과를 거두게 돼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측은 가격 인하설에 대해 인상은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다음달 당장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6,7월은 IT업계의 비수기이나 TFT-LCD의 경우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태"라며 "아직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노트북PC용 14.1인치와 15인치 제품은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 대만업체들도 오는 8월과 9월부터는 TFT-LCD업계가 계절적인 수요요인에힘입어 다시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격인상이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혀가격안정 국면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TFT-LCD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5-10달러씩 올라 15인치 제품의 경우 190달러에서 최근에는 265-270달러선까지 올랐으며 이로 인해 최근 수요증가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