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이 최근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일반 PC에 비해 훨씬 좋은 전문적인 PC 메이커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24일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판매량은 1억3천350만대로 전년의 1억3천910만대에 비해 560만대 줄어들었다. 이중 델 컴퓨터의 판매량은 1천480만대에서 1천720만대로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컴팩, 휴렛 패커드, IBM, 후지쓰 등 다른 10대 PC 메이커의 판매량 중에서 일부를빼앗은 것일 뿐 대형 PC메이커들의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10위 이후 군소 메이커들의 판매량은 5천810만대에서 5천900만대로 90만대가 늘어났다. 예를 들어 1대당 평균 3천달러인 고가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미국의 에일리언웨어의 매출은 지난해 2천8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배나 뛸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5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에일리언웨어가 만든 컴퓨터들은 일반 PC에 비해 성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컴퓨터게임 애호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성능이 크게 향상된 컴퓨터를 원하고 있는데다 소형 PC메이커들은 고객이 구입한 PC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고객의 집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줄 정도로 틈새시장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알린턴에 소재한 에이스 컴퓨터도 지난해 1천800만달러어치의 PC를판매하면서 철저한 고객관리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같이 대중화된 PC 외에 고성능.고가 PC 시장이 있는 덕택에 미국내에는 현재1만5천개의 컴퓨터 메이커들이 틈새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