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반도체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독점법 위반여부 조사가 미국 국내기업들에 오히려 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은 이날 사설을 통해 이번 조사가 D램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너무 낮다는 지적에 따른 것인지조차 확실하지 않다며 특히 국내업체들까지 조사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목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버스 등 미국업체들이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속에서도 기술혁신과 고급인력 육성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결국 아시아지역 등의 경쟁업체들만 유리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지적했다. 게다가 미국업체들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산업분문인 반도체업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가격담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은 시장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정부의 원칙을 벗어난 것으로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어 미국을 관료주의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반독점 조사가 더이상의 피해를 초래하기 전에 누군가 부시대통령에게 이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