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브라질과 우루과이 페루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남미 외환시장도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우루과이 페소화는 20일 하룻새 28% 폭락, 남미 외환시장을 공황국면으로 몰고 갔다. 우루과이정부가 이날 경기불황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견디다 못해 고정환율제를 전격 포기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자 페소화 가치는 전날의 달러당 17.35페소에서 24페소로 급전직하했다. 국제 신용평기기관인 S&P는 재정적자 확대와 수출부진 등으로 경제위기상태에 빠진 우루과이의 신용등급을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강등, 페소화 가치 하락 압력을 높였다. 브라질 레알화 가치도 이날 무디스가 국가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자 전날보다 1.3% 낮은 달러당 2.753레알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레알화 가치는 지난 2개월 사이에 30% 급락했다. 무디스는 재정적자 상태인 브라질정부가 2천9백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제대로 상환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로 신용전망을 내렸다. 페루외환시장도 페르난도 로스피그리오시 내무장관이 국영 전력회사의 매각 연기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여파로 출렁이고 있다. 페루의 솔(sol)화 가치는 0.3% 하락한 달러당 3.4862솔에서 움직였다. 이밖에 이미 국가부도 상태인 아르헨티나와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 등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통화 가치도 연일 하락, 중남미 경제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