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74년 단종된 폰티악 GTO(일명 염소)를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회사 간부가 밝혔다. GM의 폰티악 GTO, 본느빌 및 그랑프리 마케팅 책임자인 봅 크롯은 "염소를 되살려 2004년 모델로 내년말쯤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지난 74년 단종될 당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롯은 2004 폰티악 GTO가 LS1 알루미늄 엔진에 300마력이 넘는 강한 파워를 갖추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모나로에 짓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21세기판 염소가 옛 모델과는 달리 미국적 감각을 갖게될 것"이라면서 "훨씬 도전적인 모습을 가질 것"이라고 표현했다. GM은 새 모델의 희소성 유지를 위해 한해 약 1만8천대만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3만5천달러 이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GM의 폰티악 GTO 회생은 폰티악이 최근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첫 5개월간 전년동기비 5.1% 떨어진 매출을 올리는데 그친데 자극받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모델 회생이 과연 회사가 추구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자동차시장 전문분석회사인 넥스트렌드의 웨스 브라운 연구원은 "회생되는 구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폴크스바겐의 `딱정벌레' 신모델을 예로 들었다. 아무리 새롭게 바꿔도 예전 모델이 갖던 특징과 이미지의 부정적인 요소를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1만2천명의 회원이 가입돼있는 전미GTO모델소유자협회 관계자도 "염소가 다시 나온다니 흥분된다"면서도 "아메리칸 스타일로 바뀐다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