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13
수정2006.04.02 16:18
미국 달러화 지폐의 색깔과 문양이 크게 바뀐다.
특히 위조가 성행하는 20달러짜리와 100달러짜리의 디자인을 바꾼 새 지폐가 가장 먼저 선보인다.
미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얼굴이 새겨진 20달러짜리 지폐에는 기존의 녹색외에 다른 색깔이 가미되며 새로운 문양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조폐국은 이르면 내년 가을께 20달러짜리 새 지폐가 통용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20달러짜리는 미국내에서 위조지폐가 가장 많이 나돌고 1달러짜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다.
20달러짜리 새 지폐가 나온 후 12∼18개월안에 100달러짜리와 50달러짜리 새 지폐도 등장한다.
100달러짜리는 미국 밖에서 위조지폐가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그려진 100달러짜리 지폐는 지난 96년에 마지막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또 제 18대 대통령 율리시즈 S. 그랜트의 초상이 담긴 50달러짜리는 97년에, 20달러짜리는 98년에 각각 디자인이 바뀌었다.
미 조폐국은 재작년에 변경된 5달러짜리와 10달러짜리의 디자인도 이번에 한꺼번에 바꾸는 게 좋을지 어떨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폐에 들어있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얼굴은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위조지폐가 별로 나돌지 않기 때문이다.
조폐국은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2달러짜리 지폐도 그대로 둘 생각이다.
조폐국은 새 지폐에 "미세한 배경 색깔"을 넣고 지금까지 중간색깔의 지폐에 쓰인 녹색과 검정색 잉크 외에 다른 색깔도 첨가할 계획이다. 어떤 색깔이 들어갈지는 밝히지 않은 채 지폐의 액면에 따라 색깔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8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무지개 지폐'로 불린 색깔있는 지폐들이 통용됐었다.
색깔을 넣는다고 해서 위조를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더욱 어렵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게 조폐국의 기대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