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장의 철강가격이 급등세를 타면서 국내철강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5490]는 최근 중국 및 동남아 철강 수입업체들과 2.4분기 수출가격인 215달러보다 t당 65∼90달러 인상된 가격에 3.4분기 열연강판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동남아국가에 대한 3.4분기 철강 수출가격은 t당 280달러로인상됐으며 대중국 수출가격은 2.4분기보다 무려 90달러 오른 t당 305달러까지 올라갔다. 지난 1.4분기 포스코의 수출가격이 t당 18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새 125달러 인상된 셈이다. 이에 앞서 일본 철강업체들은 2.4분기 t당 210달러였던 대중국 수출가격을 3.4분기 계약분부터 300달러까지 인상했으며 2.4분기 300달러였던 냉연강판 가격은 385달러까지 인상했다. 특히 일본 철강업체들은 가파른 철강가 인상 움직임을 반영하기 위해 분기별로맺었던 철강 수출계약을 월별 계약으로 바꾼데 이어 최근에는 주별 계약으로까지 바꿔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대중국 냉연강판 수출가격은 최근 400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 철강가격이 이처럼 예상밖의 급등세를 보이는데 대해 철강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 본격화'에 더해 '중국의 무리한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을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의 경기회복이 동시다발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철강재 수요가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반년새 100달러가 넘는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철강업계관행상 좀처럼 없던 일. 하지만 지난해 철강 수입량이 3천100만t이었던 중국이 지난 3월에 6개월 수입쿼터를 530만t으로 제한하는 철강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자 중국내 철강가격은 가파른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열연강판 가격이 300달러, 냉연강판 가격이 400달러를 넘어서자 한국과 일본의 철강업체들이 대중국 수출가를 대폭 인상하는 '배짱'을 부릴 수있게 됐다. 중국이 철강 수입가격을 내수가격보다 낮추는 규제에 나설 경우 중국내 철강업체들과의 차별대우로 인해 통상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한국과 일본의 철강업체들이 적극 활용하게 된 것. 여기에 한국과 일본의 국내 철강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어 대중국 수출 물량마저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철강 수출가 인상은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