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방카슈랑스(은행 보험 겸업)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판매채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기존 조직의 고능률화를 꾀하는 동시에 통신판매(TM) 제휴 영업 등으로 신채널을 확보중이다. 삼성생명은 VIP 고객에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정설계사(FC)중 30명을 선발, 6개월 과정의 FC스페셜리스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측은 탄탄한 신판매 채널을 구축한 후 경쟁력있는 방카슈랑스용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제휴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각종 단체와 제휴를 맺으면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교보는 현재 한국교총 등 1백20여개 단체와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10만여명의 교총 회원들에게 '티처 플러스 카드'를 발급,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생명은 TM과 복합지점 영업을 통해 신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현재 3백50여명인 TM 조직을 5백명으로 확충키로 했다. 특히 본사가 보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화와 면담 설계를 혼용하는 복합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10여개 복합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3백50여명 규모인 종신보험을 전문 판매하는 남성 재무설계사를 연말까지 6백여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한생명은 인스벨리, 보험합리주의 등 6개 보험사이트를 대리점으로 활용하여 인터넷 전용상품인 'e참 신한 종합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종신보험까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동양 금호 동부생명도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TM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은 현대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7월1일부터 텔레마케팅 영업에 들어간다. 메트라이프측은 중장기적으로 CRM(고객관계관리) 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판매채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