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세계 비즈니스 회의의 중심지가 됐다. 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한 월드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와 아시아정보기술 장관회의 등 크고 작은 국제 비즈니스 행사들이 잇달아 열리면서 '코리아 월드컵 비즈니스대회'가 된 것이다. 월드컵 비즈니스대회의 막은 지난달 29일 올랐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02 서울투자포럼'이 그것. 한국 외국기업협회가 주관한 이 포럼에는 국내외 경제인과 주한 외교사절 등 6백여명이 참석, 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 촉진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30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2002'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헬무트 판케 BMW 회장, 마쓰시타 마사유키 마쓰시타전기 부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게리 앤더슨 다우코닝 사장 등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 40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한국이 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한 방안과 전략, 외국 기업들의 한국투자 성공요인 및 사례분석이 회의 주제들이었다. 두 행사는 한국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할 외국기업들을 위한 경영정보 제공무대였다. 6월1일에는 아시아지역 정보기술(IT) 발전과 번영을 지향하기 위한 제1회 아시아 IT장관회의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2002 한.일 월드컵을 'IT 월드컵'으로 발전시키고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IT 산업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회의였다. 회의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23개국 장.차관 대사 정부.산업대표단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보 격차 해소 아시아 문화유산 디지털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환경 구축 및 표준화 등 IT 분야에서의 공동 협력을 골자로 한 '서울 IT 선언'과 실행지침인 액션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국제 e비즈니스 동향 등을 논의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보경제작업반 회의(WPIE)도 6~7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호텔 롯데월드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는 e비즈니스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정보기술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연구 등을 주의제로 다뤘다. 또 오는 25일에는 서울에서 국제 CDMA 사업자 회의가 열려 한국의 우수한 이동통신기술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