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 유로권의 인플레 전망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밝혀 유로 금리가 조만간 인상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ECB는 이날 공개한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유로권 인플레가 올하반기 2% 수준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가 강세와 임금상승 조짐이 인플레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플레가 단기적으로는 완화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올 하반기에 2%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유로권 인플레가 올해 2.1-2.5%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완화돼 1.3-2.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는 2%다. ECB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도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ECB측은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것이 통화 정책의 최우선 목표임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실현돼야만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이같은 입장은 금리가 조기 인상되기 어려울 것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스테판 비엘마이어 수석연구원은 "유로권이 올3.4분기나 돼야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오는 9월께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4캐스트의 질롬 메뉘에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확실히 조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빠르면 7월중 금리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상폭이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덧붙였다. ECB의 조달금리는 현재 3.25%다. UBS 워버그의 홀거 파린크루그 연구원도 유로 금리가 조기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름 휴가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의 차기 통화정책이사회는 7월 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