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 및 선전증시의 'A주(株)'거래를 외국 투자회사에 개방,외국인도 이르면 연말께 모든 중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12일 중국증권감독위(CRSC)가 외국 기관투자가의 A주 투자허용 등을 담은 증시개방안을 마련,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자금의 자국 증시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주식을 'A주'와 'B주'로 구분,A주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금지해왔다. 이 신문은 CRSC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CRSC가 최근 상하이 및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투자가들을 불러 개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의 A주 투자는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외국 기관투자가를 통해 연말께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기관투자가의 A주 거래자격은 자본금 및 거래실적 등을 감안해 주어진다"고 말했다. 자격 조건을 충족한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CRSC가 지정한 은행에 계좌를 개설,이 통장을 통해 들여온 외환을 인민폐(人民幣)로 바꿔 투자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은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을 매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이들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투자 수익의 해외 송금에 대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의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상하이지점 심영우 차장은 "중국은 증시에 상장된 국유기업 개혁을 앞당기기 위해 증시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며 "미국 홍콩 유럽연합(EU) 등 해외 투자회사들도 이에 대비,중국 시장전문가를 대폭 보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A주 기업은 모두 1천1백54개로 이중 대부분이 국유기업이다. 두 증시의 A주 시가총액은 약 4조3천5백억위안(1위안=약 1백45원)에 달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