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조치에 맞서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무역규정을 비웃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조제트 시너 대표보는 이날 성명을 발표, "미국은 일방적인 보복제재는 규정에 위반된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면서 "우리는 EU가 세계무역기구(WTO)내에서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EU 1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0일 미국의 무마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강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한 보복안을 승인했다. EU 15개 회원국들이 통과시킨 보복안은 미국의 철강제품과 과일주스, 의류, 도박장비 등에 대해 최고 10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EU의 보복관세는 빠르면 7월초부터 부과될 수 있다. EU와 일본, 중국등은 이미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조치가 정당한 것인지를 판단해달라고 WTO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조지 W.부시 미국 행정부는 오는 11월의 중간선거를 의식해 미국산 철강업계와 철강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입산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면서 이는 자국 산업이 수입제품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경우 세이프카드를 발동하도록 한 WTO의 규정에도 부합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