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지(대표 김태화)는 설립된지 8개월 밖에 안되는 신출내기이지만 인터넷 전용회선 임대사업과 VPN(가상사설망) 분야에서 '무서운 신예'로 불리고 있다. 일찍부터 이 부문에 진출한 쟁쟁한 IT회사들도 넥스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신경을 쓸 정도이다. 이유는 넥스지가 '용감하게'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임대 분야에선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임대란 가정용 ADSL과 마찬가지로 기업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임대업체는 월 단위로 임대료를 받는다. 넥스지는 1초에 1.5메가비트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T1급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 49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임대료는 다른 임대업체보다 싸다는 것이 넥스지의 주장이다. 넥스지는 또 1초당 2메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E1급 서비스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도 일반적인 경우 KT 등의 기간통신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넥스지는 ADSL망을 활용한다. 기간통신망에 비해 ADSL 이용료가 훨씬 싸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ADSL망과 기업의 각 PC를 연결해 주는 ISP 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도 가격을 인하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넥스지는 덧붙였다. 넥스지는 기업체의 본사와 지점을 연결해 주는 가상사설망인 VPN 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김태화 대표는 "인터넷 전용회선과 마찬가지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신도리코 한화증권 등의 입찰에서 VPN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넥스지는 VPN 솔루션도 제작, 모음정보 다솜넷 아이존 인터티엔에스 한가람정보통신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들어 일본 홍콩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선 현지 ISP 업체와 장비공급 및 기술제공 등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후발주자 넥스지가 맹활약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02)577-8426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