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9일 "반세계화의 여론을 부추기는 주범은 바로 IMF"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을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IMF의 정책을 일관되게 비판해 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가진 '세계화에 대한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를 당한 국가에 대해 IMF가 정책을 강요하는 것은 나쁜 관행이며 정책은 해당 국가가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IBRD) 수석부총재를 지냈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또 "반세계화론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IMF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개도국 등에 대해 정책을 강요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한뒤 98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가 한국에 요구했던 긴축정책의 강요 관행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경제자문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맞아 농업보조금 확대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 위선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