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아 `길거리 응원'이 새로운 응원문화로 자리잡은 가운데, 길거리 응원의 필수요소인 대형 전광판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첨단 소재인 LED(발광다이오우드)를 이용한 전광판은 프로젝터 또는 브라운관을 쌓아 대형 화면을 구성하는 기존의 `큐브' 전광판과는 달리 빛이 강한 대낮에도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때문에 월드컵 시즌을 맞아 인기 절정이다. 여기에다 오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자들 또한 길거리 홍보물 상영을 위해 LED 전광판 수요에 가세하면서 임대료까지 상승하고 있다. 지금까지 길거리 응원전에서 LED 전광판이 사용된 경우는 지난 폴란드전 당시대학로 2곳과 삼성동 무역센터 앞 그리고 여의도 둔치 등이었다. 그러나 오는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한-미전 길거리 응원도 경기 시간이 햇빛이 강렬한 오후에 열리면서 어김없이 LED 전광판이 사용돼,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LED 전광판을 사용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시청앞 미국전 중계를 주관하는 SK텔레콤측은 LED 전광판 가로 6m,세로 4m짜리 2대와 가로 4m, 세로 3m 1대를 각각 응원전 장소에 설치하려 했지만, 물량도부족한데다 임대업체와의 임대료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물량확보가 어려웠는데다 구체적 인상폭은 말하기 어렵지만 월드컵 열풍이 불면서 한달 전보다는 임대료가 상당히 올라 대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LED 전광판은 기기 자체가 고가에다 국내 대여업체 수가 10여곳에 불과하다. 공급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여료가 비싸 가로 6m,세로 4m LED 전광판의 경우 하루 대여료가 1천만~1천2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가상당히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LED전광판 대여업체인 A사는 월드컵 특수 덕을 단단히 본 경우.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한달 예정으로 임대일정이 잡힌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주 월드컵경기장 주변 행사에 한달간 LED 전광판을 대여하는 등 월드컵 개막이후로 한달 간은 LED전광판 대여일정이 꽉 잡혀있다"고 말했다. LED 전광판을 비롯, 프로젝터와 큐브 전광판 전문 임대업체인 B사도 최근 이들대형 전광판의 수요 급증으로 매출액이 지난달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회사측은 "LED 전광판의 경우, 한국팀 예선전의 경우에는 대여일정이 이미 다잡혀있고, 기타 프로젝터나 큐브의 경우에도 대부분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 대여하기로 약속이 다 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예선전에서 선전을 계속하고 이후 16강 이상에 진출할 경우에는 LED 전광판 확보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