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농업협상에서 향후 5년간 농산물 수출보조금을 폐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번 주 제네바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을 내놓은 앨런 존슨 미국 무역대표부 농업담당대사는 이날 "미국은 더 짧은 기간에 농산물 수출보조금을 폐지하는 것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명에서 "유럽의 수출보조금은 세계 수출보조금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수출보조금의 약 100배나 된다"며 "WTO 회원국들은 수출보조금 폐지에 대해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농산물 수출보조금 폐지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5년 간 매년 같은 비율로 보조금을 줄여나가고 2005년부터는 보조금 폐지가 발효되기를 원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WTO의 114개 회원국이 참가한 카타르 도하 무역자유화 신(新) 라운드협상에서 농산물 수출보조금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호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18개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도 수출보조금에 반대하고 있으며 EU 등 WTO 회원국들은 도하 회의에서 모든 형태의 수출보조금을 줄여나가기 위한 협상을 하기로 동의한 바 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