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행동합니다." 제일제당의 기업문화를 정리한 "CJ 밸류" 가운데 "정직"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CJ밸류란 제일제당 그룹에서 임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의 준거 틀(레퍼런스)을 정리한 것이다. 회사 기본원칙(CJ밸류)에 "정직"이 한 항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직 중시"의 대표적 사례로는 "리콜제"를 들 수 있다. 제일제당은 식품업계에서는 흔치 않게 햄과 즉석식품 부문에서 과감하게 "리콜제"를 선언했다. 식품은 사업 특성상 자발적인 "리콜" 선언이 매우 힘들다. "리콜제품은 곧 불량식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을 경우 스스로 회수하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라는 점,또 정직하게 대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욱 현명한 방식이라는 판단 때문에 리콜을 채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제일제당은 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곳,드러나지 않는 곳을 찾아 활발히 봉사및 기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간사랑 자연사랑 문화사랑"이라는 3가지 주제도 정해 놓았다. "푸드뱅크" 물품 위탁과 결식아동 돕기,장애아동 가정체험,독거노인 돌보기 등 사회 그늘진 곳에 대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운영되는 식품지원 사업인 푸드뱅크에 대해서는 연간 33억원 정도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물량이며 전체 푸드뱅크 물량 가운데서도 42% 정도를 차지한다. 국외에서는 분쟁지역인 동티모르 지역 난민들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UN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상록수부대와 연계해 4차례에 걸쳐 치약 치솔 비누 등 생활필수품 8만 여점을 현지에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소비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이어서 생필품 전달은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국위선양 효과도 거뒀다"고 전했다. 제일제당은 사회봉사를 권장하기 위해 임원들의 경우 1년 총 근무시간의 1% 이상을 사회봉사 활동에 할애토록 하고 있다. 연간 근무시간이 약 2천시간이라면 봉사 시간은 20~30시간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탑골공원에서 배식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에 대한 기여도 활발히 펼친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위해 3년간 15억원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사 후원 공연의 경우 객석의 10%를 장애인을 위해 마련하고 있다. 신동휘 제일제당 홍보실장은 "제일제당은 별도의 윤리강령을 제정하지 않았지만 기업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윤리의식을 늘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