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수년 째 계속된 경제난으로구매력이 급격히 약화돼 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소매점에서 외제 브랜드가 외면당하고 있다. 일반 소매점은 물론 전국 대도시 백화점에는 리바이스와 켄조, 리복과 같은 외제 브랜드 보다는 니모리나 페르스펙티브와 같은 독자 브랜드 상품들이 압도적으로많이 진열돼 있다. 독자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생산 원가가 낮아 다양한 판매 가격 결정이 가능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는게 마케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제 상품의 경우 전국 판매점 사이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률이 극히 낮은데 반해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독자 브랜드는 가격 결정이 자유로와 마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마타하리와 같은 중형 백화점들은 네바다와 콜레, 디테일즈, 세인트 이베스와같은 독자 상품들을 개발, 중산층 소비자들을 겨냥해 외제 유명 브랜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독자 상품의 디자인과 질이 외제 브랜드와 견줘 손색없음에도 불구, 가격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중산층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일부 체인점들은 M25, 스푸닉, 비비엔 엘렌, 트웬티 식스 등의 상표를 개발해인도네시아 최대 소비 계층으로 연간 소득 570달러 미만인 빈민층 및 중하층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라마야나 체인점의 경우 대다수 소비자들이 외제 브랜드나 국산 고가품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점을 감안해 한 벌에 각각 4만루피아(5천원), 1만루피아짜리 청바지와 T셔츠를 판매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인도네시아의 국산품 애용 분위기는 노동 인구의 절반이 실업자이고 최저 임금이 약 52만루피아(6만5천원)에 불과한 경제 현실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