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직원들의 외국어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30일 "외국어 평가기준에서 예외를 대폭 축소하고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최근 "직원들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평가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현재 채용·승진·연수자 선발 등의 경우에 어학평가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과 외국어교육이 특정한 직종 및 직급에 국한되는 것을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시 그동안 어학실력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응시할 수 있는 기준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제일기획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 9백점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외국어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승진시 계열사별로 외국어성적이 우수한 경우 가점을 주고 있는 제도도 보완,외국어성적을 기본점수화하거나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해외연수자를 선발하는 경우 토익 등의 자체기준을 갖고 있지만 일부 현장근무자 등 영어학습의 기회가 적거나 외국인을 상대할 기회가 많지 않은 임직원들에게는 이 기준의 예외를 인정해왔다. 이같은 예외를 대폭 축소해 시혜성으로 연수를 가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