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오전 제프리 존스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회장들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제프리 존스 회장이 각각 `월드컵 성공을 위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역할 및 한국경제의 동향' `외국인이 본 월드컵의 경제적 기대효과 및 극대화 방안'에 대해 보고하고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1시간40여분간 진행됐다. 간담회 도중 김 대통령이 존스 회장에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실력을 묻자 존스회장은 "16강에 틀림없이 간다. 프랑스와의 경기를 보고 놀랐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함께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한 발언록 요지. ▲제프리 존스 회장 = 월드컵은 크게 볼 때 3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외국인들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반복해서 보는 것까지 감안하면 420억명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수출이 확대되고 한국상품이 세계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 사람들이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셋째 세계적인 기업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를 서울에 유치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이다. ▲장 자크 그로하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장 = 세계적인 CEO(최고경영자)와 경제지도자들이 방한해 한국의 잠재력을 느끼고 갈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다. 그동안 유럽 CEO들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과 일본이었으며 한국은 경유지였다. 그러나이제는 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되고 있다. 월드컵 후 유럽지역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하면 유용할 것이다. ▲하시모토 요시히로(橋本芳博) 서울 재팬클럽 이사장 = 이번 월드컵은 한일 양국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국간의 신뢰구축에 도움을 줄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호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금년말까지 한일 양국간에는 260개의 협력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김 대통령 =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계기로 21세기의 선진국가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월드컵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한국이 지난 4년 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개혁하는 과정에서 외국기업의 공헌과 자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속에서 경쟁하는 시대를 맞아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국제간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투자 대상국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