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한정밀(대표 김상영)은 합성섬유 방사용 노즐을 생산하고 있다. 합성섬유 방사용 노즐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몇몇 국가의 10개 업체 정도에서만 생산하는 합성섬유 제조기계의 핵심부품. 대한정밀은 이들 국가의 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세계속의 중소기업이다. 김상영 대표는 "섬유의 질은 노즐에서 결정된다.따라서 노즐기술이 곧 섬유산업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대한정밀은 합성섬유 방사용 노즐 개발에 뛰어들었다. 연간 6백여종의 노즐 9천여개(40만홀)를 생산한다. 코오롱 새한 고합 효성 등 국내 대부분의 화섬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대한정밀은 1990년대 들어 해외시장을 공략,지금은 일본 대만 미국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 90%,세계시장 2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은 일본의 카센노즐에 이어 2위를 자랑한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여서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기술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용 노즐 생산기술을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화섬업계의 세계시장 순위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화섬업계는 종전까지는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으나 방사용 노즐이 국산화되면서 일본과 자리바꿈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대한정밀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매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다. 여느 회사와 달리 노즐 가공용 드릴을 자체 개발해 사용한다. 0.1∼0.2㎜까지 가공이 가능한 초정밀 수준급이다. 이 회사는 최근 특수사용 노즐을 개발했다. 스타킹 등 신축성이 뛰어난 실을 만드는 스판덱스 노즐도 만들었다. 머리카락의 25분의 1까지 가공이 가능한 초극세사용 노즐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올해 수출 4백만달러를 포함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583-816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